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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알람을 1주일간 써봤다. 일반 알람과 뭐가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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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알람을 1주일간 매일 아침 알람으로 써봤습니다. 일반 알람으로는 끄고 다시 자는 습관을 도저히 못 고쳐서, 침대에서 나오기까지 10분 걸리는 게 당연해져 있었기에, 그 '움직이기까지의 시간'이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게 계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어나는 시각'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눈을 뜨고 나서 침대를 나서기까지의 시간'은 확실히 짧아졌습니다. 1주일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 헤맸던 부분, 아쉬웠던 점을 그대로 적어둡니다.

1일 차: 설정에서 5분 정도 헤매다

첫날은 영상 고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즐겨찾는 영상을 모아둔 게 없어서, 아침에 뭘 틀지 고민하는 시간이 그대로 설정 시간이 됩니다.

여기서 막힌 사람이 아마 꽤 많을 겁니다. '아침에 어떤 영상을 보고 싶은지' 생각해 본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바로 고르려고 하면 멈추게 됩니다. 일단 하나만 임시로 정해두고 다음 날부터 바꿔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현실적이었습니다.

설정 후 확인 화면에서는 테스트 재생으로 음량과 화질을 체크했습니다. 음량은 알람 음량 카테고리로 재생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2일 차: "어라, 벌써 움직이고 있었네"

2일 차 아침, 영상 알람이 울리고 수십 초 뒤에는 침대 위에서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끄고 눈을 감는 동작이 반사적으로 나오는데, 화면에 시선이 고정되는 감각이 있어서 눈을 감는 타이밍이 밀려납니다.

여기서 '아, 이건 소리만 나는 알람과는 다르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소리만 있으면 끄기 버튼 외에는 시선이 갈 곳이 없는데, 영상이 있으면 시선이 화면에 머문 채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이날 침대에서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4분. 평소의 절반 정도입니다.

3일 차: 같은 영상에 대한 적응

3일 차부터 효과가 살짝 약해졌습니다. 같은 영상을 2번 연속 보면, 뇌가 '또 이거야?'라고 판단하는 건지, 끄고 눈 감는 동작이 다시 돌아옵니다.

이건 일반 알람에서도 일어나는 '소리에 대한 적응'과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 못 했습니다. 3일 차 밤에 다른 영상으로 교체했습니다.

4~5일 차: 영상을 돌려쓰는 방식으로 변경

4일 차부터 영상 3개를 로테이션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게 예상 이상으로 효과적이었습니다. 날마다 다른 영상이 나오면 끄는 타이밍을 반사적으로 결정할 수 없게 되어, 눈을 뜨고 화면을 확인하는 동작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침대에서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3분 전후로 안정. 가족이 아직 자고 있는 아침에는 이어폰을 연결해서 화면의 움직임만으로 일어나는 패턴도 시도해 봤습니다. 이것도 의외로 됩니다.

6일 차: 실패한 날

6일 차만 실패했습니다. 전날에 긴 영상(10분짜리)을 아침용으로 설정해 버렸고, 일어나서 한동안 영상에 빠져든 결과 일반 알람 때보다 오히려 늦었습니다.

교훈은 '아침에 틀 영상은 짧은 것으로 한정하기'가 안전하다는 것. 길면 그 자체가 이불 속 snooze의 대체물이 됩니다. 30초~2분짜리 루프 계열이 아침 영상으로는 딱 좋은 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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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차: 일반 알람으로 돌아가서 비교

7일 차에는 의도적으로 일반 알람으로 돌아갔습니다. 1주일 만에 소리만으로 일어나니, '눈을 뜨고 화면에 시선을 가져가는' 동작이 없어서 침대 안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다 눈을 감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빠져듭니다.

침대에서 나오기까지의 시간은 8분. 평소로 돌아갔습니다. 영상 알람을 1주일 쓴 뒤 일반 알람으로 돌아가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좋았던 점

  • 침대에서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평균 5분 정도 짧아졌다
  • 영상을 바꾸는 것만으로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 일어나는 '동기'가 '시끄러우니까 끈다'에서 '좀 더 보고 싶다'로 바뀌었다
  • 연휴 다음 날이나 이른 아침 출장 전 등, 일어나기 힘든 날에 효과가 좋았다

아쉬웠던 점

  • 같은 영상 3일 연속이면 적응돼 버린다
  • 긴 영상은 오히려 지각 리스크
  • 가족과 함께 살면 음량 설계에 신경을 좀 써야 한다
  • 처음 1회 설정 시 영상 고르느라 생각의 리소스를 빼앗긴다

개발자로서 쓰자면

이 앱을 만든 계기는, 저 자신이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약해서 일반 알람으로는 끄고 다시 자는 습관을 못 고쳤기 때문입니다. '더 시끄럽게 하는' 방향의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일어나는 '동기'를 이불 속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다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게 출발점이었습니다.

실제로 1주일 써본 이번 리뷰를 통해서도, 일반 알람을 완전히 대체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상 알람은 '일어나기 힘든 날에 효과적인 도구'라는 포지션으로 사용하는 게 무리 없이 오래 쓸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계속 쓸 것인가

계속 씁니다. 다만 평일의 루틴화된 아침에는 일반 알람을 그대로 두고, 연휴 다음 날이나 이른 아침 일정이 있는 날에만 영상 알람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영상을 고르는 건 지속하기에는 허들이 약간 높아서, '여차할 때를 위한 장치'로 갖고 있는 게 딱 적당한 거리감이었습니다.

정리

영상 알람 1주일에서 가장 달라진 건 일어나는 '시각'이 아니라, 일어나서 '움직이기까지의 시간'이었습니다. 차이는 몇 분이지만, 매일 아침의 몇 분은 쌓이면 큽니다.

일반 알람으로 snooze 습관을 못 고치는 분에게는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미 일반 알람으로 쾌적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은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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